대신증권은 지난 31일 그레이스홀딩스가 발표한 한진칼 보유 지분 보고서에서 그레이스홀딩스의 지분이 기존 17.29%에서 32.06%로 증가하고, 특별관계자의 수가 12명에서 대호개발과 조현아 등이 포함된 16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CGI·반도건설·조현아가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과 경영방식의 혁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대표이사의 연임 저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한진칼의 조원태 측(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재단 및 특수관계인·카카오 등)의 지분을 33.42%로, KCGI 측(KCG·대호개발·조현아 등)의 지분을 32.04%로 파악해 카카오를 제외할 경우 지분 격차가 0.3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모두 달라 결국 국민연금 및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이 주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빙의 승부가 될 주총, 그리고 지분경쟁 지속은 한진칼 및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20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어느 한 편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앞으로 한진칼의 지분경쟁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KCGI측이 승리할 경우 경영 효율화를 위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진단 후 비핵심 사업부문 및 자산에 대한 매각에 나설 가능성 있고, 한진칼은 지분경쟁 이슈로, 대한항공과 한진은 비핵심 자산 매각 혹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