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춘제 휴일이 연장된 후 열흘 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락하자 중국 시장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맞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중국본토CSI300 ETF는 9,787원으로 마감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81% 하락했다. 이와 유사한 구조인 TIGER차이나CSI300 펀드도 전 거래일보다 0.54% 하락했고 KINDEX중국본토CSI300도 0.30% 떨어졌다. KINDEX중국본토CSI300 레버리지의 하락폭은 3.23%까지 커졌다. 이들 펀드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종목 300개로 구성된 CSI300 지수의 방향을 따르도록 설계된 펀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3,000개 이상의 종목이 가격 제한폭 10%까지 떨어지는 등 유례없는 폭락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 ETF들의 이날 하락폭은 당초 예견하던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그간 중국 시장은 문을 닫고 있었던 반면 국내에서는 정상적으로 ETF들이 거래됐으며 이 과정에서 꾸준하게 하락세를 보인 탓에 중국 재개장 당일의 충격은 완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KODEX중국본토CSI300의 경우 설 연휴 직전인 23일 1만490원에서 지난달 31일 9,965원으로 약 5% 하락했고 TIGER차이나CSI300와 KINDEX중국본토CSI300도 같은 기간 각각 6.46%, 6.08%씩 떨어졌다.
다만 중국 ETF들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이 대세적이다. 신종 코로나의 빠른 확산으로 중국 증시의 급락과 관련 ETF들의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의 공포로 국내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투자금도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중국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4.07%로 해외주식형 펀드들 가운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설정액도 1,88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