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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속 '자보고 만남 추구'가 자극적?…요즘 세대 현실 그려낸 대사죠" [비하인드 더 드라마]

■ 플레이리스트 '또한번엔딩' 양소영 CP

1020 주변 이야기 생생하게 담으려 노력

시청사 실시간 소통 댓글은 2차 콘텐츠

시트콤으로 현재 이슈 재밌게 담고싶어

양소영 CP.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양소영 CP.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나는 앞으로 ‘자만추’야.”

“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아니, 자보고 만남 추구.”

지난 8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플레이리스트 유튜브와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방영되는 웹드라마 ‘또 한번 엔딩’에는 다소 자극적인 대사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또 한번 엔딩’ 연출·기획을 맡은 양소영 책임프로듀서(CP)는 “요즘 세대를 봤을 때는 자극적이라기보다 오히려 현실적인 단어라고 생각했다”며 “현실에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10~20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드라마 제작 뒤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비하인드 더 드라마’의 열 번째 주인공으로 ‘또 한번 엔딩’을 기획·제작한 양 CP를 최근 서울 강남구 플레이리스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또 한번 엔딩’은 8년을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인 후 결혼에 대한 로망이 깨진 차인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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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는 말 그대로 웹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드라마다. 기존 드라마 러닝타임보다 짧은 5분~30분 내외로, 주 시청층은 10대~20대다. 지난 2017년 설립한 플레이리스트는 ‘웹드라마 명가’로 꼽히며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에이틴 등 큰 사랑을 받은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는 시즌1~4 동안 누적 조회수가 6억3,000만뷰를 돌파했으며, 에이틴 시즌1~2도 4억8,000만뷰를 넘는 등 10대~20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최근 MBC와 공동제작한 웹드라마 ‘엑스엑스’(XX)도 방영기간 내 3,300만뷰를 넘어서는 등 작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소영 CP.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양소영 CP.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방영 3주 만에 1,200만뷰를 돌파한 ‘또한번 엔딩’은 ‘이런 꽃 같은 엔딩(2018)’ ‘최고의 엔딩(2019)’과 함께 이어지는 플레이리스트의 ‘엔딩’ 시리즈다. 연플리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이야기였다면 ‘엔딩’시리즈는 그보다 연령대가 높아진 이들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다룬다. 양 CP는 “요즘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고 있는데, 요즘 세대들이 갖는 생각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 이미 결혼한 사람, 비혼을 외치는 사람들이 나온다. 결혼을 한다고 했다가 비혼으로 돌아서기도 하고, 비혼주의였지만 결혼을 결심하기도 한다. 양 CP는 “꼭 결혼을 해야한다는 사회적 제도에 억눌릴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는 결혼인지, 비혼이어도 재밌게 살 수 있는지 등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CP는 앞서 웹드라마 연플리 시즌4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때도 그가 강조한 것은 현실성이었다. 양 CP는 “연플리4에서 남자주인공이 이례적으로 군대를 간다. 남자 주인공이 군인이고 여주인공이 고무신이 되면서 생기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플리 시즌5 제작에 대해서는 “매력적인 에피소드가 있으면 제작할 수 있지만 아직은 기획하거나 제작하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웹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양 CP는 ‘댓글’을 가장 큰 요소로 꼽는다. 웹드라마는 TV와 달리 시청자들이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CP는 “요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의존하고 영향받는 경우가 많고 특히 10~20대는 더 그런 것 같다”며 “웹드라마는 댓글을 통해 서로 의견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며, 댓글 자체가 2차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와 함께 성장해 스타반열에 오르는 출연진들이 생기는 것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양 CP는 웹드라마를 넘어 시트콤 제작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어느 순간 정통시트콤이 사라졌는데, 시트콤이야 말로 속도감 있는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웹에서 즐기기 좋은 콘텐츠”라며 “시트콤은 사전제작이 아닌 만큼 현재 이슈들을 재밌게 담아내기 좋다”며 향후 제작 의지를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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