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창업열기도 식었다

중기부 작년 창업기업동향

128만개 그쳐 전년比 4.4% 감소




최근 3년간 연속해서 증가해왔던 창업기업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의 여파로 급증했던 부동산업 창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내수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이 움츠러든 탓이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창업기업은 전년에 비해 4.4% 감소한 128만5,259개를 기록했다. 줄어든 창업기업 규모는 5만9,107개다. 창업기업은 중기부가 수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6년 119만177개를 시작으로, 2017년 125만6,267개, 2018년 134만4,366개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처럼 창업기업 규모가 줄어든 배경으로는 정책적 요인이 우선 꼽힌다.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이 나온 2017년 12월 이후 폭증했던 부동산업 창업은 정부가 임대주택과 연관된 세제 혜택을 줄이고 대출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부동산업 개인 창업은 2017년 29만4,882개였지만 이듬해 35만6,733개로 크게 늘었으며 지난해는 26만5,043개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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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본발 수출규제 등으로 한국 경제의 주된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의 수출이 부진한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업 분야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항목으로 꼽히는 섬유류도 업황이 좋지 않아 창업기업 규모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전체 제조업 창업기업은 2018년 5만7,325개에서 2019년 5만2,317개로 8.7%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전기전자와 섬유가죽 창업기업은 각각 전년대비 12.0%, 9.8% 감소해 업종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술창업 분야 지원 카드를 활용한 덕분에 지식기반 서비스업인 기술창업의 창업기업은 지난해 22만607개 만들어져 전년에 비해 8,370개 늘어나 통계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3.9%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용효과가 높은 기술창업이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개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사업운영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며 기술창업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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