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병원 내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은평성모병원을 중심으로 병원 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경상도에서는 요양병원 근무자가 확진자로 판명 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 보호자와 퇴원자, 입원자, 간병인·요양보호사·이송요원 등 확진자가 다수 나와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700여명이 전원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서울 확진자는 총 56명으로 이 가운데 14명은 은평성모병원 확진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브리핑을 통해 “병원 내 감염은 특히 우려되는 부분인 만큼 은평성모병원 사례에 대한 감염원 조사를 면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61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29명은 온천교회 관련 사례로 확인됐다. 의료기관 2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연제구 소재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 2명이 확진됐고 나머지 종사자와 환자 312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 소재 나눔과행복재활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 2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근무했던 5∼6층 입원환자와 보호자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칠곡군 소재 밀알사랑의집 확진자가 23명으로 전날보다 1명 늘었다. 예천 극락마을에서는 2명, 다람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서는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114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103명은 환자, 10명은 직원, 1명은 가족 접촉자다.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현재 대남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환자 60명은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상태가 중증인 46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는 전날 진행한 전문가 현장평가에서 청도대남병원에 음압시설이 없고 전문 인력이나 치료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