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 전 세계가 ‘묻지마 봉쇄’에 나선 가운데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가 전날보다 6곳 증가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코로나 19의 감염력이 예상외로 큰 것으로 밝혀지면서 보건의료시스템이 취약한 나라들이 국경을 봉쇄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40개 국가·지역으로 전날보다 2곳이 늘었다. 사실상 한국발 입국금지를 하는 국가·지역은 전날보다 6곳이 증가해 전체 입국제한국의 절반 이상인 77곳에 달했다.
특히 감염병 방역 능력이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영국, 중국, 이란,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 대상 입국금지국에 이름을 올렸다. 남아공은 아울러 해당 국가를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중단하고, 입국 전 20일내 이들 국가를 방문한 외국인 대상의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튀니지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이탈리아를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의무적인 자가격리에서 입국금지로 방침을 바꿨고, 아프리카의 가나와 케냐도 각각 신규 사증 발급 중단 및 자가격리 권고에서 입국 금지로 수위를 높였다. 남미의 볼리비아는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방문한 뒤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다.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하는 지역·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17곳이다. 중국은 22개 지방정부(성·시·자치구)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는 46곳이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독일, 캐나다, 브라질, 이탈리아, 호주 등 6개국 외교장관과 전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자간 전화협의를 가졌다. 강 장관은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안심하지 않고 적극 대응 중이라고 말한 뒤 한국의 방역 조치를 소개했다. 이어 감염병 확산이 국가 간 장벽 및 공포·혐오의 확산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를 지양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6개국 외교장관들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국제적 공조가 긴요해진 만큼 서로 긴밀히 소통하자는데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