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폭행·감금했다고요?"... 지난해 데이트폭력 1만명 입건

경찰청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간 데이트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1만9,940건으로 2017년 1만4,136건, 2018년 1만8,671건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데이트폭력 형사입건자는 총 9,858명으로 혐의별로는 폭행·상해 7,003명, 체포·감금·협박 1,067명, 성폭력 84명, 살인 미수 25명, 살인 10명, 기타 1,669명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다.

이에 경찰청은 집중 신고 기간에 여성들이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데이트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고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여성긴급전화 1366’을 운영하는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신고 절차와 피해자 보호 제도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신고된 사건에 대해서는 전국 경찰서에서 운영 중인 ‘데이트폭력 근절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대응한다. 또 가해자 폭력에 대항한 피해자 행위는 정당방위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 제공, 전문기관 상담, 긴급 생계비·치료비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데이트폭력 피해자는 가해자와 연인 관계라는 특성상 심각한 위협을 느끼기 전에는 신고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데이트폭력은 강력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트폭력은 사랑싸움이 아닌 용인될 수 없는 범죄”라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