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에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0%(17.43포인트) 오른 2,201.19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19%(4.09포인트) 오른 2,187.85포인트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부양책 추가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미치 맥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다음 주 추가 부양책 발표를 언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부양 법안에 급여세 인하가 포함돼야 한다고 해 시장 기대치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금융세제 개편안이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개인투자자들의 의욕을 꺾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문 대통령 발언으로 결국 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유리한 방향으로 세법 개정안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기본 정책 스탠스가 부동산 시장은 잡는 대신 풀린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주식 투자자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07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7억원, 3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이번 주 들어 하락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1.50%), 네이버(1.10%), 셀트리온(4.13%), 카카오(0.93%) 등 대형 성장주들이 반등했다. 현대차(6.82%), 현대모비스(3.52%), 기아차(4.25%)는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 수혜 종목으로 꼽히면서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증권업(3.45%)이 문 대통령의 금융세제 개편안 관련 발언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특히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9.34% 급등했다. 약세 업종은 은행(-1.08%), 건설업(-0.92%), 음식료품(-0.56%) 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8.15포인트) 오른 783.22포인트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25%(1.90포인트) 오른 776.97포인트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918억원, 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홀로 1,04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4.11%), SK머티리얼즈(7.99%)가 상승을 주도했다. 펄어비스(-1.21%), 제넥신(-1.34%) 등은 1%대 낙폭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원 오른 1,205.1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