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대한민국 최고 교수의 명강의, 책으로 만나다

[서가명강] 시리즈 총 11권 출간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 호평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명강의

오프라인 강의, 유튜브 채널도 인기




대한민국 최고의 교수들이 대중과의 교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서울대 교수들이 대중을 위해 강연을 하고 그 내용을 다시 책으로 출간하는 ‘서가명강’이 그것. 그동안 전문가를 양성하며 학문적 연구에 집중해 온 학자들이 자신의 전문지식이 어떻게 대중의 교양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실험대 위에 섰다. 지적 허기를 달래고자 하는 대중을 위해 전달방식, 강의 내용 등을 조율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이른바 지식교양의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21세기북스는 지난 2017년 분야별 서울대 교수로 강사진을 꾸리고 먼저 강의에 나섰다. 유료 강의에도 불구하고 매월 다른 주제의 강의를 열 때마다 100명 이상의 청중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연은 팟캐스트가 되고, 유튜브 동영상으로 다시 대중과 만났다. 출판사는 이를 단행본으로 엮어낸 것이다.


지난 2019년 1월 출간을 시작한 ‘서가명강’ 시리즈는 지금까지 11권이 출간됐다.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이라는 프로젝트 제목에서 밝히고 있듯이 대한민국 지성의 트레이드 마크인 서울대 교수들이 캠퍼스를 벗어나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전문지식을 쉽게 풀어 전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2019년 처음 출간된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서울대 의학교실 유성호 교수가 맡았다. 강의는 의과대 교수이자 법의학자인 유 교수가 매일 마주하는 죽음을 둘러싼 문제를 소개한다. 유 교수는 자신의 폭넓은 경험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삶의 가치를 일깨운다. 법의학, 죽음 등 출판가의 히트작의 내용이나 키워드와는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3만권 이상이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어 ‘크로스 사이언스(홍성욱 생명과학부 교수)’,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최영기 수학교육과 교수)’,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이재열 사회학과 교수)’,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김헌균 서어서문학과 교수)’ 등 사회과학, 수학, 헌법, 철학, 지구과학, 문학 등 인문, 사회, 과학 등 통섭을 위한 교양지식의 고갱이를 건져 올렸다. 8월 말에는 12번째로 권오영 국사학과 교수의 ‘삼국시대 타임캡슐, 유물과 유적(가제)’가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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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는 유튜브 채널,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독자들이 ‘서가명강’의 콘텐츠 편집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 있다. 서가명강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장보라 팀장은 “학계에서 오래 연구해 온 경험을 대중적 지식으로 전환하고, 명쾌하게 컨셉을 맞출 수 있도록 초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우리 사회 최고 석학들의 학문적 성과를 생동감있게 만날 수 있는 진정한 교양콘텐츠”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중단된 대중강의를 온라인로 전환해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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