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외국계 증권사 ‘포스트 코로나’ 전략 ]"선진증시·ESG·디지털이 답이다"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더 안정적

美 너무 올라 유럽·日 눈돌릴만

장기 수익처로 ESG 투자도 부상

'언택트' 네이버·카카오 목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해가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바이러스와 미중갈등 심화에 따른 탈세계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의 확대, 디지털화 등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뉴노멀’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경제 패권국인 미국과 중국의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미국 나스닥과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3월 저점 대비 57.94%와 20.34%씩 급등했다. 코스피 역시 올해 저점 대비 52.92%나 올랐다. 실제 경제회복 속도와 주가 간의 괴리율이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이후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특히 지정학적·환경적·산업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은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와 섹터에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가 탈세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진국(DM) 시장은 신흥국(EM)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이외의 생산기지 다변화, 자급자족 우선, 국가 안보를 효율보다 우선시하는 국가적 움직임 등을 통해 탈세계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EM의 중기적인 성장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선진국 시장 중에서는 현재 과도하게 오른 미국보다는 유럽이나 일본 주식의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세르지오 트리고 파즈 블랙록 신흥시장 채권 부문 총괄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제도적 수단이 한정적인 신흥국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며 “상대적으로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보유하고 정책적 여유가 확보된 국가인 중국과 한국 등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이에 해당하며 국가 및 종목 선택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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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로나19가 대형 자연재해처럼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는 점에서 ESG 투자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경제가 셧다운(폐쇄)되면서 탄소배출량은 4~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ESG 투자가 장기적으로 더 높고 안정적인 수익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록 역시 “시장이 재생에너지 증가와 같은 관련 기회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잠재적인 경제적 피해를 아직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며 “지속가능성이 강화된 세계로 전환되면서 수익률 측면에서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택트 소비문화의 확산에 따라 e커머스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소매판매지수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2%에서 오는 2023년 41%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형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 부문장은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e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며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택배·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과 22만원에서 각각 43%와 59% 상향 조정한 33만원과 35만원으로 제시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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