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광물공사는 호주 해외광산 스프링베일과 앙구스플레이스 보유 지분 25%를 지난달 운용사인 태국 센테니얼사에 조건 없이 양도했다. 광물공사는 센테니얼사가 운영하던 해당 광산의 지분을 지난 2000년과 2007년 각각 사들여 호주 유연탄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광산의 채굴 가능 기간이 각각 18년, 6년이 남아 있음에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두 광산은 그간 광물공사의 ‘알짜’ 해외 자산으로 분류됐다. 광물공사가 상당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투자액을 밑도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이들 광구만큼은 투자액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 광물공사는 6월까지 스프링베일에 237억원을 투자해 249억원을 회수했다. 앙구스플레이스 역시 322억원을 투입해 298억원을 거둬들였다.
광물공사가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데는 최근 유연탄 가격 하락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유연탄 가격의 국제지표 중 하나인 호주 뉴캐슬 연료탄 가격 추이를 보면 2018년 3월 톤당 90달러에 달한 유연탄 값은 올 들어 4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반토막이 났다. 수익성이 악화하면 광산 소유 지분에 따라 운영비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데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광물공사로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특히 앙구스플레이스의 경우 광산 내 새로운 광구를 개발해야 했는데 운용사가 광물공사 측에 추가 탐사비용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광물공사는 지분 매각을 타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매수 의사를 밝힌 곳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자원 공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계속 압박하는 상황에서 매수자가 나타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게 된 광물공사가 보유 지분을 포기한 것이다.
광물공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주요 기관의 유연탄 가격 예상 지표를 두루 살폈으나 유연탄 가격의 반등을 예상한 곳이 많지 않았다”면서 “지분을 사줄 곳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광물공사 이사진이 추가 투자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판단해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