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독일, 韓·호주 등 G7 확대 반대하는데…호주 총리 "정상회의 참석할 것"

"중요한 기회…참석 안한다면 매우 이상한 일"

마스 독 외무장관 "G11, G12 필요하지 않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AP연합뉴스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AP연합뉴스



독일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 등을 참여시켜 회원국을 확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한 가운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확대된 G7 회의가 열린다면 미국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주 AAP통신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이날 시드니에서 기자들과 만나 “G7+회의가 열린다면 미국 워싱턴DC를 직접 방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호주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워싱턴DC에서 G7 정상회의를 열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모리슨 총리는 또한 “미국과의 동맹은 호주 방위 전략의 기반”이라며 “우리가 대면으로 열리는 회담의 기회를 잡지 않는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호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호주 국방장관과 외무 장관이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주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과 마리즈 페인 호주 외무 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 장관과 여러 차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회담은 미국과 정기적으로 하는 것으로 현재 파트너십과 관련한 많은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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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모리슨 총리의 이번 발언은 독일이 G7 정상회의에 러시아와 한국 등을 참여 시켜 회원국을 확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직후 나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라이니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G7과 주요20개국(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면서 “지금은 주요11개국(G11)이나 주요12개국(G12)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G7이나 G10으로의) 문이 다시 열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와 한국 등 4∼5개국을 G7에 가입 시켜 회의체를 재편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이 구상대로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며 다른 회원국의 반발을 사 2014년 주요8개국(G8)에서 배제된 뒤 수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마스 장관은 러시아가 회의체에서 빠진 이유를 상기하면서 “이와 관련한 해결책이 없는 한 러시아에 복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독일과 러시아의 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리비아, 시리아 등에서의 분쟁을 해결하려면 러시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도 러시아의 복귀를 반대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의 G7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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