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신풍제약 폭락·SK케미칼 급등... 혼돈의 바이오株

코로나 치료제 테마주 신풍·신일제약 하한가

빌게이츠 편지에, SK케미칼·디스커버리 10% 쑥

/자료:한국거래소/자료: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기대를 모았던 신풍제약이 폭락하고 SK케미칼(285130)은 급등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테마주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10.52% 뛴 31만원, SK디스커버리(006120)는 10.97% 오른 5만2,100원에 마감했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가 된다는 소식에 한 차례 급등세를 연출한 이들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말 한마디에 이날에도 투자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전일 청와대는 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점도 상승을 도왔다. 코스닥시장의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신약 관련 임상2상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상한가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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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시원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그간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분류돼 과열 양상을 띠던 일부는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30% 수직 하강한 7만3,500원에 종료했다. 신풍제약은 이달에만 300% 넘게 폭등하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오름폭이 꺾이지 않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결국 24일 장 마감 직전에 주가가 흘러내리며 분위기가 반전됐고 이날에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신일제약(012790)도 29.95% 내려 가격제한폭인 4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너 일가의 지분을 매도한 사실을 투자자가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매도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증시에서 각광받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종우 전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공식 선언한 곳만 100곳이 된다”며 “글로벌 거대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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