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탈북민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에 대해 우리 방역당국이 “질병관리본부 확진자에도 등록돼 있지 않고 접촉자 관리 명부에도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27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을 통해 “월북한 사람이 정확하게 어떤 분인지는 관계부처에서 확인 중에 있다”면서 “이분이 코로나19 의심 환자인지에 대한 부분은 우리 쪽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전날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해당 인물은 2017년 귀순한 탈북민 A씨(24세)로 지목된 가운데 경기 김포에 거주해온 A씨는 최근 실직한 상태였고 탈북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연락을 끊고 전세자금을 뺀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월북한 탈북민의 접촉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윤 총괄반장은 “접촉이 잦았다는 2명에 대해 어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2명은 현재까지 음성으로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강화도 내 접경지역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지인이 같은 날 김씨의 월북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 경찰 측은 “(지인이) 김씨가 차량을 빌려간 후 반환하지 않은 것만 신고를 했지 재입북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달 17일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의 차량을 이용해 강화도로 이동했고, 18일 오전 2시20분쯤 택시를 이용해 강화도 내 접경지로 간 뒤 하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택시에서 내린 강화도 접경지역 인근에서는 평소 사용하던 그의 가방이 발견됐다. 그는 강화도 일대에서 군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지난달 알고 지내던 여성 A씨를 강간 혐의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뒤 경찰에 입건됐고 이달에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그는 지난달 12일 오전 1시 20분께 김포시 자택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A씨의 남자친구가 사건 발생 2시간 후인 당일 오전 3시 26분께 112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피해자가 있던 인천 한 병원에서 증거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달 4일 국과수로부터 피해자의 몸에서 피의자의 유전자 정보(DNA)가 검출됐다는 통보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했으나 DNA가 검출돼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차량을 빌려준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가 경찰서에 찾아가 18일 월북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당일 4차례에 걸쳐 ‘아는 동생(피의자)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반환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으나 월북과 관련한 내용은 제보받은 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후 지난 19일 오전 1시쯤 ‘달러를 바꿨다고 하네요. 어제 달러를 가지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교동도를 갔었다네요’라는 지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을 확보하고 20일 김씨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4일 위치추적 등 신병확보를 위한 수사를 진행중 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합동조사단을 편성하고 성폭력 사건 수사 과정이나 월북 관련 제보에 적절하게 조치했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