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타트업 혁신' 머리맞댄 삼성전자 직원들

사내벤처 육성 'C랩' 외부로 확장

집단지성으로 19곳에 특별과외

이재용 '동행 비전' 발맞춰 상생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수원사업장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수원사업장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커피와 차 향이 섞이지 않아야 하고 기존 커피 추출 머신 캡슐과의 호환성도 필요해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이 스타트업 ‘메디프레소’가 개발 중인 커피·차 동시 추출 머신에 대한 이 같은 아이디어를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에 올렸다. 메디프레소는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는 업체다.

개발·마케팅·영업·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스타트업의 사업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육성 중인 외부 스타트업의 제품·서비스에 대해 삼성 임직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페어’를 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토론하는 온라인 시스템 ‘모자이크’에서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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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지원을 받는 총 19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메디프레소를 비롯해 스마트폰 키보드를 좋아하는 캐릭터와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비트바이트’, Z세대를 위한 뷰티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당모의’, 스포츠 활동 부상 예방을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 서비스 업체 ‘QMIT’ 등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QMIT에 대해서는 재활 운동, 다이어트 등으로 확장한 서비스도 제안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기회도 모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를 육성하는 ‘C랩 인사이드’와 외부 스타트업을 키우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서는 2018년부터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획 초기부터 큰 관심을 갖고 챙겨온 프로그램이다. 특히 C랩을 회사 밖으로 확장해 국내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것은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삼성의 다양한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과 나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달 초 수원사업장을 찾아 C랩에 참여 중인 임직원들과 만나서는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가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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