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韓美 여성이 원하는 '허벅지·엉덩이 체형' 극과 극

韓 "슬림하게" 지방흡입 희망 1위

美 "빵빵하게" 복부지방이식 유행

지방흡입은 단순히 날씬해지는 차원을 넘어 체형을 디자인하는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국가·인종 등에 따라 선호하는 흡입 부위나 스타일이 달라진다.

지방흡입은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수술법으로 이뤄진다. 다만 어느 부위에 적용하느냐는 해당 국가의 이상적인 몸에 대한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는 ‘가능한 여리여리하게’를 지향한다. 특히 한국인은 작고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되 밋밋한 라인이 아닌 굴곡을 더한 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10년 전만해도 체중이 적으면 ‘예쁜 몸’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에는 굴곡까지 더해져 몸매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지방흡입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다이어트로 체구를 작게 만들어도 허벅지·팔뚝 등 특정 부위는 줄이기 힘들다. 대체로 유전적 성질을 타고 나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 지방흡입으로 몸매를 예쁘게 다듬을 수 있다.

미국 등에서는 개미 허리에 엉덩이를 키우고 올려서 빵빵하게 만들어 과장된 굴곡의 여성미를 강조하는 BBL(Brazilian butt lift)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미국 등에서는 개미 허리에 엉덩이를 키우고 올려서 빵빵하게 만들어 과장된 굴곡의 여성미를 강조하는 BBL(Brazilian butt lift)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



◇날씬한 허리 선호는 공통적…·美선 ‘과장된 굴곡’ 강조

아시아 여성들은 허벅지 지방흡입을 가장 선호하는데 인종적 특성 탓이 크다. 백인·흑인 여성에 비해 허리는 날씬하지만 아랫배~허벅지가 발달한 체형을 가진 경우가 많다. 특히 허벅지 부피는 크지만 라인은 굴곡 없이 밋밋해 20~30대 젊은 여성들은 허벅지 지방흡입을 선호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지방흡입 국가로 꼽힌다. 현재도 1년에 약 26만명이 지방흡입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지방흡입 트렌드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미국에서는 3년 전부터 허벅지는 굵고 허리는 개미처럼 가느다랗게 만드는 ‘BBL(Brazilian butt lift)’이 대세다. 과장된 여성의 굴곡을 강조하는 만큼 이같은 수술법이 강세다. 아시아인이 선호하는 작은 엉덩이, 가느다란 허벅지는 콤플렉스로 여겨지기도 한다.


BBL은 지방흡입에 지방이식 과정을 더한 게 포인트다. 등·복부에서 지방을 최대한 흡입한 뒤 이를 엉덩이·골반에 다시 주입해 엉덩이 볼륨을 눈에 띄게 키운다. 반대로 허리 라인은 가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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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자신의 술기를 뽐내는 BBL 시술 전후와 과정을 쉽게 볼 수 있다. 한화로 약 1,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안재현 365mc 인천병원 대표병원장안재현 365mc 인천병원 대표병원장


◇피부·지방조직 유착도 높은 한국인, 지방흡입 후 회복 더뎌

한국인·흑인·백인이 같은 날, 같은 부위에서 동일한 양의 지방을 흡입할 경우 어느 쪽의 회복이 가장 빠를까? 백인일 확률이 가장 높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살성’ 덕분이다. 살성이란 살갗의 성질과 탄성을 말한다. 살성에 따라 상처가 빨리 아물고 흉이 사라지는데 흑인이 가장 좋고 한국인 등 동양인, 백인 순이다.

아시아인이나 흑인은 피부조직이 치밀한 편이다. 살성이 가장 좋은 흑인은 켈로이드에 취약한 편이다. 반대로 백인은 살성이 나빠 피부의 힘이 떨어지는 편인데 이런 성질은 지방흡입이나 미용성형에는 유리할 수 있다.

지방흡입 시 동양인이나 흑인은 조직이 치밀한 편이라 수술이 까다롭다. 지방세포에 섬유질이 많고 피부와 타이트하게 붙어있다. 그래서 수술 후 조직 손상의 흔적을 쉽게 느낀다. 심한 바이오 본드, 피부가 강하게 당겨지는 느낌 등이 포함된다. 반면 백인은 이런 문제에서 다소 자유롭다. 피부와 지방조직이 유착된 힘이 애초에 크지 않아 지방세포 흡입 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지방흡입은 세계적으로 몸매를 다시 디자인할 수 있는 유일한 비만치료법이다. 다만 지방흡입 시 체형, 인종, 피부 살성 차이가 회복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수술에 앞서 집도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수술 계획을 세운다면 보다 만족도 높은 몸매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안재현 글로벌365mc 인천병원 대표병원장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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