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목표주가가 본격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2·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수정된 이익 전망치와 업황 개선 가능성을 목표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강세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종전 6만6,000원에서 21%나 높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밸류에이션 할증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될 때가 됐다”며 “퀄컴과 애플 소송 합의, 미중 무역분쟁, TSMC의 미국 팹 증설, 인텔 미세공정 전환 지연 이슈로 파운드리 업계 전체적으로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뿐만이 아니다. 전날 2·4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 직후부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한화투자증권(7만6,000원), 대신증권(7만5,000원), NH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KTB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7만3,000원), KB증권·메리츠증권·DB금융투자(7만2,000원), 하이투자증권(7만1,000원), 현대차증권(6만9,000원) 등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디램 업황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이 이미 반영됐다”며 “디램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주가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부문의 우수한 실적 지속,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중위 가격대 모델 출시, 견조한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9%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때 21%까지 비중이 늘어났던 적이 있었던 만큼 삼성전자의 시총이 증가하면 코스피지수에도 상승 요인이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하는 종목인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 기대감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코스피지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관련된 정보기술(IT) 대형 기업들과 중소형 스마트폰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동반 상승세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 하락한 2,249.37로 마감했다. 사흘 연속으로 장 중에 연고점(2,267.25)을 경신했다가 뒷심이 부족해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전일보다 1.86% 내리면서 5만7,9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