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엔씨소프트(036570)(NC)가 이번에는 대형 신작을 앞세워 ‘탈(脫) 리니지’ 전략을 펼친다. 엔씨는 하반기 신작으로 국내와 글로벌 ‘MZ(밀레니얼+Z세대)’ 세대 공략에 나선다. 간판 IP(지적재산권)인 ‘리니지’의 충성 이용자층에서 벗어나 엔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다지고, 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블레이드 앤 소울2’는 지난 2012년 출시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블소’는 동양 판타지 기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무협 게임으로 속도감 넘치는 액션성, 화려한 연출, 체계적인 스토리 라인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아시아와 유럽 등지의 젊은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게임으로, 특히 중국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블소2’는 전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엔씨가 보유한 기술력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이전까지의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는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자유도와 액션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엔씨가 ‘리니지M’, ‘리니지2M’에서 서비스 중인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청사진이다.
엔씨는 음악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퓨저(FUSER)’가 그 주인공이다. 퓨저는 엔씨의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NC West)’가 맡아 퍼블리싱한다. 엔씨의 주종목인 MMORPG와는 전혀 다른 음악 게임 장르로 승부를 본다.
퓨저는 ‘락밴드(Rock Band)’,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 등 시리즈로 음악·리듬 게임 시장을 선도해온 미국 게임사 ‘하모닉스’가 개발했다.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 위 DJ가 돼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나만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소셜 기능도 더했다. 직접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MZ 세대를 겨냥한 포인트다. 멀티 플랫폼으로 서비스돼 저변도 넓힌다. 퓨저는 플레이스테이션4(PS4), 엑스박스 원(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등의 콘솔 플랫폼과 PC를 통해 서비스될 계획이다.
최근 엔씨웨스트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면서 퓨저의 윤곽이 보다 선명해졌다. 미국 게임미디어 ‘IGN’이 개최한 온라인 게임쇼 ‘서머 오브 게이밍(Summer of Gaming)’에서는 퓨저 유저들이 기대할 만한 커스터마이징 옵션과 게임 플레이 모습이 소개됐다.
퓨저는 이용자 개개인의 스타일을 무대에 반영할 수 있는 폭넓은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한다. 게임 내 DJ 아바타는 캐릭터의 성별 설정과 관계없이 다양한 바디타입, 의상, 액세서리와 바디 페인트, 메이크업, 마킹 등 옵션을 제공한다. 커스터마이징은 캐릭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대의 배경 스크린, 조명, 페스티벌에서 터지는 폭죽까지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음악으로 즐기는 레고”라는 현지 게임 미디어 평가가 나올 정도로 높은 자유도도 특징이다. 게임에 포함된 수록곡 외에도 드럼비트, 색소폰, 현악기, 키보드 등 게임 내 주어진 악기를 활용한 사운드를 만들어 믹스할 수 있다. 사운드의 템포, 키 등 역시 자유자재로 조절해 무대 위 DJ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