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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한숨돌린 단기금융시장…마구잡이 발행 줄이는 기업들

CD·CP금리스프레드 3월말 100bp에서 20bp '뚝'

코로나19 기업 신용등급 우려는 여전

기업 자금조달도 빈익빈 부익부 심화




단기금리(A1등급 CP 3개월물 기준)가 한달 째 1.4%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보여주는 CD금리와의 스프레드도 100bp(1bp=0.01%포인트)에 육박했던 3월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bp 내외를 기록중입니다.

CP와 CD금리는 자금조달을 하는 기업들과 은행의 신용도를 보여줍니다. CP금리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것이죠. 이 격차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은행보다 높아져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났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CP금리와 CD금리 스프레드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올해 CP금리와 CD금리 스프레드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


단기금융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기업들의 CP 발행도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마구 단기증권과 사채를 발행하던 상반기와 달리 순상환 기조로 돌아서면서 재무안정성도 관리하는 모습이지요. 전날에는 현대백화점(069960)과 CJ푸드빌이 각각 500억원, 100억원어치를 순상환했습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지난 3~4월 크게 늘렸던 단기차입을 하반기 들어 차환 없이 갚는 중입니다.


단기 자금보다 중장기 자금 위주로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경향도 뚜렷합니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CP를 상환하기도 하는 한편 아직 수요확보에 자신이 없는 곳들은 장기CP를 발행해 신용 리스크 회피와 금융비용 절감을 노리기도 합니다. 롯데그룹이 대표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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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부의 ELS규제방안(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그간 어려웠던 여전채 수요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최근 여전채들의 신용스프레드는 A등급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는데요.(3년물 기준 약 163bp) 이번 금융위원회가 예상보다 완화적인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지난주부터 순발행이 다시 늘었습니다.



여전사들의 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이면서 일반 기업들의 사모사채 발행도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많은 공모사채와 달리 사모사채 시장은 80% 이상이 저축은행 등 리테일(소매) 수요기 때문이죠.

그간 돈이 없어 사모사채를 담지 못했던 여전사들이 다시 매입을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통로도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사모사채 시장을 찾아 현금을 확보한 기업들은 롯데지알에스, 케이엠더블유, 에이치라인해운, 서진산업, 무림페이퍼, SK건설, 지에스엔텍, GS글로벌, 베델자산관리, 현대비에스앤씨, 애드플랫폼, 롯데지주(004990), 디아이씨, 두산인프라코어, 깨끗한나라, 씨에프피대부 등에 이릅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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