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확산되는 옥상정원…바닥엔 인공토양 '파라소'가 있다

경동나비엔 계열사 경동원 개발

출시 30년만에 국내 점유율 80%

일반흙보다 경량…하중부담 없어

파라소가 적용된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옥상정원./사진제공=경동원파라소가 적용된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옥상정원./사진제공=경동원



폭염과 도시 열섬 효과를 낮추기 위해 건물 옥상을 푸른 정원으로 만드는 ‘옥상정원’이 대중화된 것은 인공토양이 있어 가능했다. 일반토양은 물을 머금었을 때 하중 부담이 커져 옥상 정원용으로 한계가 있었지만 인공토양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한방에 날릴 수 있게 됐다. 이런 인공토양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게 경동나비엔 계열사인 경동원의 ‘파라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원이 생산하는 파라소는 국내 인공토양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파라소는 세종 정부종합청사나 롯데월드타워,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시설의 옥상정원에 쓰일 정도다. 파라소는 마그마로 인해 만들어지는 광물인 퍼라이트 원광을 분쇄한 뒤 1,100도 이상 열로 가공작업을 해 생산하는 인공토양이다. 내화·단열·소재사업을 하던 경동원이 지난 1981년 개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옥상정원에 대한 필요성 등이 지금보다 훨씬 덜해 매출비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폭염과 도시열섬 현상이 심화되면서 옥상정원을 통해 도시온도를 낮춰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공공건물이나 새로 만든 민간건물 등에 도시정원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인공토양 ‘파라소’ 인기도 덩달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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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소는 옥상정원 조성에 특화된 인공토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흙 대비 무게가 6분의 1수준에 불과해 건물에 미치는 하중 부담이 적다. 일반 흙 보다 수분을 적게 머금고 통기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파라소를 적용한 옥상정원은 식물 생육을 위해 별도로 물을 줄 필요가 없고 고온에서 만든 토양인 덕분에 잡초나 병충해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동원은 파라소와 시트, 특수배수판을 활용해 ‘옥상정원’을 설치해 주고 있다. 경동원 관계자는 “콘크리트 옥상과 파라소를 사용한 옥상정원을 설치했을 때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조사해 보니 옥상정원이 10~15% 정도로 뛰어났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그만큼 실내 온도를 낮춰주고 겨울에는 온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옥상정원은 앞으로 더 급속히 확산 될 전망이다. 경동원 관계자는 “20년 이상 도시공원 조성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땅을 공원 용도에서 해제하는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서 앞으로 여의도 면적의 19배 규모의 도시공원이 줄어들게 된다”며 “대안으로 옥상정원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옥상정원 보급을 확대할 경우 인공토양에 대한 수요도 늘 전망이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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