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를 꾸리고 당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모두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다시 한 번 여야 모두를 저격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선 “가망이 없다”고 평가했고, 통합당의 최대 약점은 “아직 ‘차기’가 안 보인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진 전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권자 30%가 민주당 핵심지지층…‘통합당 14%’ 결집에서 한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주류가 바뀐 것”이라며 “콘크리트 지지층을 이제는 저들(민주당)이 갖게 됐으니, 과거와 여야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만 저 조사의 모든 분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효과와 막말 시리즈로 인해 통합당이 참패한 지난 선거에서도 여당과 야당의 스코어는 49.9%대 41.5%였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표차는 8.4%(포인트)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은 물론 여당이 계속 득을 보겠지만, 그 효과도 앞으로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게다가 민주당은 회생의 가망이 없으니, 야당이 개혁에만 성공하면 격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통합당의 문제점은 ‘차기’의 부재라고 바라봤다. 진 전 교수는 “(야당의) 신뢰도도 문제지만, 야당의 최대 약점은 아직 ‘차기’(대선 주자)가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그러니 구심점이 아직 안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결정했다. 대국민 공모에서 ‘국민’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제안된 만큼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오는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의결을 거쳐 당명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