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6%나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던 2월 소비는 -6%까지 급감했다가 3월에 -0.9%로 개선됐다. 이후 재난지원금 지급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지원 효과에 힘입어 4~6월에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6월 말까지 재난지원금의 90%가 소진되고 개소세 인하폭도 7월부터 줄어들자(70%→30%) 소비지출이 급감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정책 효과가 소진되면서 소비가 전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지원 효과기 끝이 나며 소매업태별 판매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전문소매점은 9.5%, 면세점은 37.6%, 백화점은 5%, 슈퍼마켓 및 잡화점은 2.4%, 대형마트는 1% 줄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와 개별 이동이 증가하며 무점포소매는 20.9%,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은 9.4%, 편의점은 2.3% 늘었다.
전체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직전 6월 4.1%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광공업(1.6%)과 서비스업(0.3%) 생산 모두 늘었지만 공공행정 분야의 생산이 8.4% 급감하면서 전체 생산 증가폭은 제약됐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4.7% 줄며 전체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수주에서 36% 줄었으나 민간수주에서 4% 늘어 6월보다 2.3%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은 보합이지만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6월보다 1.5% 늘었다. 건설기성이란 실제로 시공한 건설 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을 말한다. 현재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는 100.3으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