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투자의 창]디지털전환을 위한 M&A 주목해야

고동우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M&A 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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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새로운 시장 진출, 기존 역량 강화 및 새로운 역량의 확보, 핵심자산(기술·브랜드·자산 등) 인수 등이 있다. 기업이 M&A를 추진하는 방식도 업체나 산업별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M&A 추진 빈도는 높은 반면 규모는 적은 경우와 M&A 추진 빈도는 낮지만 규모가 큰 경우가 존재한다. M&A 추진 빈도와 규모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기업이 처한 내·외부 환경과 전략적 판단에 따른 선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소규모 M&A는 빠른 내부 역량 확보가 요구되는 테크 산업에 속한 기업에 적합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사례로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의 경영 화두라 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액센추어(Accenture)의 경영사례와 반복적 M&A를 통한 역량 확장 방식을 주목할만하다. 액센추어는 지난해 433억달러 글로벌 매출을 달성한 IT(정보기술) 서비스기업이다. 경영전략·기술 컨설팅, 운영 프로세스 아웃소싱이 주요 사업 영역으로 다양한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기술 컨설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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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센추어는 소규모 M&A를 반복적으로 추진하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디지털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액센추어가 추진한 M&A는 총 121건으로 연평균 약 21건에 달한다. 경쟁사인 캡제미니(Capgemini)가 지난 5년간 추진한 M&A가 18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반면 거래횟수에 비해 액센추어의 5년간 M&A 투자금액은 53억달러, 캡제미니는 52억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국내 선도 IT 서비스 기업들의 M&A 거래가 통상 연 평균 5회 미만인 점을 살펴볼 때 액센추어의 반복적 M&A는 주목할 만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유기적 성장보다 M&A를 통한 빠른 역량 확보로 비유기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액센추어의 M&A 전략은 타 IT 서비스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성장 방정식이다.

물론 소규모 M&A의 반복적 추진 방식과 대규모 M&A의 간헐적 추진방식에 대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다만 제품·서비스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고 기술 역량의 선제 축적이 중요한 IT산업의 기업이라면 액센추어의 M&A 추진 방식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기업 내부에 M&A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닌 수차례의 M&A 성공 경험으로 축적해야 할 역량인 만큼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역량 확보를 기대하는 국내 IT 서비스 기업이라면 액센추어의 사례를 눈 여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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