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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K팝 새역사' 방탄소년단이 현실로 만든 꿈…'빌보드' 넘어 '그래미'로(종합)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일 오전 ‘Dynamite’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일 오전 ‘Dynamite’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에 새 역사를 쓴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빌보드 정상에 선 소감도, 앞으로의 목표도 역시 남달랐다. 말하는 대로 현실이 되는 방탄소년단의 역사는 계속 흐르고 있다.

2일 오전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9월 5일 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는 ‘핫 100’ 차트에 1위로 신규 진입했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이다.

특히 8년 전인 2012년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해당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으나 끝내 1위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57년 만에 ‘핫 100’ 1위에 오른 아시아 가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미디어데이를 시작하며 뷔는 “싱글 발매 기자간담회에 이어서 이렇게 기쁜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게 되어서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이홉은 “사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핫100’ 차트 1위를 하는 팀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마냥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런 진심이 세상에 통한 것 같아서 벅찬 기분이 든다. 우리가 기뻐하는 만큼 팬 여러분들이 기뻐해 주시는 게 영광이다. 팬분들의 응원이야 말로 우리가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뷔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지도 몰랐다. 멤버들 각자 고향에서 빈손으로 올라와서 숙소 생활을 하고, 좁은 지하 연습실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춤과 노래를 했던 것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이때까지 모든 힘든 일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다. 오늘만큼은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을 다 잊고 기뻐하고 환호하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핫100’ 1위 소식을 듣고 팬들과 소통하는 SNS에서 “눈물이 난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지민은 눈물의 이유에 대해 “사실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 소식을 좀 늦게 들었는데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가 될 때까지 울다가 지쳐서 소파에 잠들었다. 정국이랑 같이 있었는데 처음에 보고 너무 놀라고 차트를 계속 어루만지게 되더라. 또 멤버들이랑 계속 이야기했다. RM 형에게 ‘형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말을 했다.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때까지 지켜오던 것들이 있고 해오던 게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힘든 상황에서 다 같이 손잡고 일어서니까 잘했다고 칭찬받는 느낌이 들어서 눈물이 난 것 같다. 공연을 너무 하고 싶고 아미 여러분들이 너무 보고싶었다”고 말했다. 정국 또한 “울면서 (공연을) 했을 것”이라고 감격을 이어갔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일 오전 ‘Dynamite’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일 오전 ‘Dynamite’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이너마이트’는 하반기 새 앨범을 준비 중인 방탄소년단이 계획에 없이 발표하게 된 싱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발매하게 됐다. 슈가는 “이렇게 힘든 시국에 한 분이라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곡을 낸 것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즐겨주셔서 좋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여러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간 앨범 간 서사와 세계관을 중요시하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싱글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잠시 내려두고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에 도전했다. 또 데뷔 후 처음으로 영어로만 곡을 소화했다. 아울러 현지시간에 맞춰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1일 0시(한국시간 오후 1시)에 곡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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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이런 시도는 단번에 통했다. 약점으로 평가됐던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인 ‘에어플레이’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빌보드 라디오 방송 차트에서 30위를 기록해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이를 발판으로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집계하는 ‘핫 100’ 고지를 밟게 됐다. ‘핫 100’은 현지에서 최신곡의 인기 척도로 평가하는 차트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이번 기록은 유의미하다.

미국 내 반응에 대해 RM은 “단순히 팬덤이 움직여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미국 대중들에게 다가갔는지, 팬덤과 대중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다만 제가 아는 것은 우리가 꾸준히 두드려왔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우리 팀이지만 가끔 ‘우리 팀이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음악과 퍼포먼스가 갖고 있는 힘이 우리가 꾸준히 얘기해왔던 것들, 비즈니스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노력해 준 대외적인 것들, ‘다이너마이트’는 친숙한 언어적인 것들도 있었고, 많은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이기도 하다. 지금 같은 시기에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단순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모여서 통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본다. 감사하고 겸손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자평했다.

항상 말하는 대로 이뤄왔던 방탄소년단은 앞으로의 꿈과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동안 앞서서 큰 꿈들에 대해 이야기했던 슈가는 “말한 목표들이 하나하나 이뤄졌다는 게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이걸 말해도 되나?’싶기도 하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지만 다음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에 멤버들은 “(슈가) 형이 이야기하면 된다”고 외쳤고, 슈가는 “우리가 연초에 ‘그래미 어워드’에 가지 않았나. 그래미에서 컬래버 무대를 함께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그래미에서 해보고 싶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우리의 의지로 가능한 것보다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그래미 무대에 서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일 오전 ‘Dynamite’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일 오전 ‘Dynamite’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방탄소년단은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계획했으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RM은 “투어가 계획돼있었는데 봄이 오기 직전에 코로나가 생기고, 뭘 해야 할지를 몰랐고 화도 나고 분노도 차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2020년이 어떻게 기억될까 보다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제 소망은 코로나가 빨리 종식이 돼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때 최선을 다했다. 투어를 못했고 전 세계 팬들을 못 만났지만 ‘핫 100’이라는 성과가 있었다. 그땐 그랬지’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열려서 앞으로 사람들을 대면하지 못하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빌보드 ‘핫 100’ 1위를 해서 너무 좋지만 그래도 슬플 것 같다. ‘그 힘든 시기에 그해 힘들었잖아. 투어는 못했지만 다이너마이트로 컴백해서 최선을 다했잖아’로 남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7년 전 데뷔 쇼케이스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되겠다”고 했던 신인 아이돌 그룹은 어느덧 전 세계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됐다. 지민은 “앞으로 손 닿는 데까지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들을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코로나가 종식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주시고 있는데 그분들의 힘으로 한 번에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기에는 많은 시간과 힘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위로와 기분전환인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게 우리의 또 하나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대중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남은 2020년 동안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에 대해 말했다. RM은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이 단독 퍼포먼스도 하고, 노미네이트도 되고 나아가서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늘 해왔던 공연이 꿈이 됐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드는데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야외에서 많은 분들을 모시고 축제처럼 큰 공연을 하는 게 지금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꿈처럼 느껴지는 게 있을까 싶다. 또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 나오고, 콘서트도 비대면인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콘서트도 하게 된다.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은 할 수 았는 일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잊지 않으면서 열심히 방탄소년단답게 무대 위아래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9월간 본격적으로 ‘다이너마이트’ 프로모션에 나선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오후 9시 NBC TODAY 시티 뮤직 시리즈(Citi Music Series), 17일 오전 9시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19일 오전 10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iHeartRadio Music Festival)에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이며, 26일 오전 9시에는 ‘다이너마이트’ MV (Choreography ver.)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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