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에서 기저 질환이 있는 80대 여성이 사후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여성의 가족 1명도 재검사에서 확진됐다.
부산시와 기장군에 따르면 전날 사망 후 양성 판정을 받은 기장군의 고령 확진자(부산 306번·기장군)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 중 1명(30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6번 확진자의 가족은 전날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날 오전 시 보건당국의 재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306번 확진자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로 특별한 이동 경로가 없어 감염경로가 불투명하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302번(동래구) 확진자의 접촉자인 가족의 2차 검사를 추진했다. 시 보건당국은 309번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306번 확진자는 86세 여성으로, 1일 오전 11시 50분께 호흡 관련 이상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자 가족이 119에 신고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선고는 낮 12시 26분께 내려졌다.
시 관계자는 “306번 확진자는 심장질환과 당뇨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사인은 급성 심장사로 밝혀졌으나 코로나19가 사망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 설명했다. 시 보건당국은 306번 확진자의 진료기록 등을 질병관리본부 환자관리팀으로 보내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