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덮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한라산에는 1,0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의 영향에서 제주가 점차 벗어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내려진 태풍특보를 강풍주의보와 풍랑경보로 각각 대치해 발령했다.
기상청 분석을 보면 지난 1일 0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84.0㎜, 산천단 391.5㎜, 서귀포 236.2㎜, 신례 465.0㎜, 성산 265.0㎜, 금악 373.5㎜ 등을 기록했다.
마이삭이 몰고온 비구름대의 영향에 산지의 지형적 특성이 더해지면서 한라산 남벽에는 무려 1,033.0㎜, 영실 958.0㎜, 윗세오름 955㎜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마이삭은 강한 바람도 몰고 오면서 이날 오전 4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49.2ｍ, 새별오름 44.7ｍ, 성산수산 41.0ｍ, 마라도 40.0ｍ, 제주 37.1ｍ 등을 찍었다.
한편 마이삭이 동반한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제주시 도심 마을 길과 항·포구 등이 침수되는 피해도 속출했다.
/연합뉴스제주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20분께 태풍 마이삭이 퍼부은 폭우에 만조 현상이 겹쳐 해안 부근 마을인 제주시 삼도 119센터 인근 저지대 마을이 침수됐다. 마을 길에는 40∼50㎝ 높이의 물이 차 차량 바퀴 일부를 덮을 정도까지 잠기면서 차량 통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또한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주민 90여 명에 긴급 대피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 1척이 침몰했고, 이어 강풍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졌다.
기상청은 제주도가 점차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겠지만 이날 오전까지는 육상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10∼30ｍ의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엔 3∼7ｍ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남부와 중부지방에 위치한 공항의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항공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와 건설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추가 시설물 파손 우려가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