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매달 지명직 최고위원 직책 당비 150만원을 어떻게 낼 수 있겠느냐.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1996년생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발탁, 역대 최연소 최고위원 기록을 세운 박성민 내정자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으로 공식 발표된 후 이낙연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데 대한 감사 인사 겸 직책 당비 감면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직책에 따라 직책 당비를 내야 한다. 청년 부대변인 신분으로 매달 5만원을 직책 당비로 냈던 박 내정자는 최고위원 신분이 되면 매달 150만원을 내야 한다. 대학생 신분인 박 내정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액수다. 다만 당규는 당원이 고령, 장애인, 국가유공자이거나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이 대표가 의장인 당무위원회 의결로 직책 당비를 감면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 대표는 박 내정자의 이 같은 당찬 모습에 유쾌해하며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3일 당 사무처는 박 내정자의 직책 당비 감면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직책 당비 감면 첫 사례가 될 것 같다”며 “청년 정치 이후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