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보건소가 아닌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차량 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차량 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는 트럭 적재함에 진료부스를 설치,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여러 차례 설치해 본 경험이 있는 구로구보건소 직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구는 지난 3월 콜센터 감염이 발생하자 현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국내 최초로 ‘워킹 스루’ 방식으로 3일 간 1,121명을 검사한 바 있다. 이후에도 교회, 어린이집, 버스회사 등 수차례 임시 선별진료소를 만들어 검사를 실시했다.
천막 형태의 기존 임시 선별진료소는 의료진과 검사 대상자 간 접촉을 막기 위해 보호장비를 갖춰야 해 장시간 검사 시 의료진 탈진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천막, 테이블, 의자 등 선별진료소 설치를 위한 준비 시간도 필요했다. 차량 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는 의료진이 진료부스 내에서 검사 대상자와 접촉 없이 투명창 구멍으로 검체채취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음·양압 장치가 작동돼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검사할 수 있으며 차량에 설치돼 있어 빠른 이동도 가능하다.
차량 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는 지난달 25과 26일 양일 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관내 A아파트 주민 검사에서 첫 선을 보였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확진자들을 찾아내 접촉자를 분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차량 탑재형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와의 속도전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