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광고 시장까지 접수...하반기 신호탄 쐈다

톡보드 당초 우려에도 매출 효자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에

프리미엄 동영상광고 적용 성과

업프론트서 월 1.5억 수익 기대

웹툰·앱 등 광고 판매채널 확대

지난 1일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 카카오M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들로, 카카오는 이들 콘텐츠에 동영상 광고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사진제공=카카오M지난 1일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 카카오M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들로, 카카오는 이들 콘텐츠에 동영상 광고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사진제공=카카오M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무료 메신저’ 카카오(035720)톡이 다양한 광고상품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 성과를 내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가 “카카오톡 사용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카카오의 매출 효자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와 함께 신규 동영상 광고 상품까지 선보여 국내 광고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일 선보인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에 새로운 프리미엄 동영상 광고를 적용했다. 카카오M 이 제작한 드라마·예능 등 콘텐츠 시청 전(프리롤)과 시청 중간(미드롤)에 삽입되는 동영상 광고다. 영상 길이에 따라 1분 미만 콘텐츠에는 광고가 붙지 않고, 1~10분 미만 콘텐츠에는 프리롤 광고만, 10분 이상 콘텐츠에는 프리롤과 미드롤 광고가 같이 붙는다. 또 영상 길이 3분을 기준으로 5초 스킵형과 15초 스킵형이 각각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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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모먼트를 통해 동영상 광고를 일정 기간별로 판매하는 ‘업프론트’ 판매안도 공개했다. 업프론트 방식을 활용하면 광고주는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의 광고를 선점할 수 있고, 방송사는 광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업프론트 판매안에 따르면 콘텐츠 론칭 시점인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4개월 간 광고 집행 규모는 2억~6억원이며 카카오는 각 상품 건별로 월 최대 1억5,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본부장은 “모바일 광고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플랫폼은 부적절한 광고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해야 하는 ‘브랜드 세이프티’ 문제를 겪고 있다”며 “카카오TV는 품질 높은 콘텐츠와 타깃 기반의 데이터, 커머스 연동을 통해 광고주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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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카오가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상단에 위치한 배너형 광고 상품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별 맞춤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톡보드는 출시한 지 불과 1년 만에 누적 광고주 8,500여곳을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에는 역대 최고 월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톡보드는 ‘광고도 콘텐츠다’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대규모 고객을 확보한 플랫폼에 AI를 적용한 광고는 업계의 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 상단에 노출되는 배너형 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사진제공=카카오카카오톡 채팅목록 탭 상단에 노출되는 배너형 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사진제공=카카오


톡보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는 광고상품 판매채널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달 서비스 명칭을 ‘카카오 비즈보드’로 바꾸고 카카오페이지, 다음 웹툰, 포털 다음 앱 등에도 확대 적용했다. 지난달 초 열린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비즈보드의 확대 적용은 모바일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가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광고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카카오의 하반기 실적도 밝게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3·4분기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부문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약 166억원 증가한 2,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2·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 전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1조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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