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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뷔 일주일 맞은 루나솔라 "우린 노는 게 제일 좋아"

신인 걸그룹 루나솔라가 지난 2일 ‘노는 게 제일 좋아’로 데뷔했다.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신인 걸그룹 루나솔라가 지난 2일 ‘노는 게 제일 좋아’로 데뷔했다.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는 게 제일 좋아.”

이 말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 국민 캐릭터 뽀로로다. 신인 걸그룹 루나솔라(LUNARSOLAR)는 이 말을 듣고 뽀로로와 나란히 기억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특별한 포부로 가요계에 등장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루나솔라(이서, 태령, 지안, 유우리)를 만났다. 밝고 경쾌한 모습이 가득한 루나솔라는 그야말로 ‘풋풋한 신인’ 그 자체였다. 타이틀곡 ‘노는 게 제일 좋아(OH YA YA YA)’로 데뷔한 지 딱 일주일째 되는 날. 오랫동안 꿈꾸던 데뷔를 이룬 설렘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데뷔 첫 주는 연습생 때 상상하던 그런 느낌과 똑같았어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긴장됐는데 올라가니까 긴장도 안 되고 너무 신나고 재밌었어요. 그래서 힘들다고 느껴지지도 않더라고요.”(지안)

“음원이 나오는 데뷔 당일에는 음원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첫 번째 사진에 우리 얼굴이 있더라고요. ‘내가 왜 여기 있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인들도 축하해 주시고 메신저 프로필에 우리 노래를 설정해 주시는데 신기하고 뿌듯했어요.”(이서)

사실 루나솔라는 대부분의 신인 그룹이 그렇듯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무대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처음 하는 음악 방송 무대에서조차 관객 없이 무대를 꾸며야 하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아쉬움도 많다.

“연습생 때부터 쇼케이스를 너무 꿈꿨는데 못 하게 돼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많이 응원한다는 말을 해줘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어요.”(유우리)

“음악 방송 무대에 팬분들이 앞에 있으면 더 신나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데뷔하는 순간부터 팬분들이 없잖아요. 비록 앞에 없지만 있는 것처럼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우리는 없을 때도 있는 것처럼 할 수 있는 친구들이니까, 앞으로 상황이 풀리고 직접 마주하고 무대를 했을 땐 텐션이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이서)

루나솔라 유우리, 이서, 태령, 지안(왼쪽부터 시계방향)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루나솔라 유우리, 이서, 태령, 지안(왼쪽부터 시계방향)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곡은 그룹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타이틀곡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60~70곡을 두고 고민했지만 ‘노는 게 제일 좋아’는 멤버들 모두 만장일치로 좋아한 곡이다. 뽀로로가 연상되는 제목의 이 곡은 신나는 비트 위에 중독적인 멜로디가 특징으로, 자유분방한 루나솔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멤버들은 이 곡으로 대중에게 무대 위에서 잘 노는 그룹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루나솔라는 매 앨범마다 ‘루나(달)’ 콘셉트와 ‘솔라(해)’ 콘셉트로 나누는데 이번 곡은 밝고 활력 넘치는 ‘솔라’ 콘셉트에 맞는 곡이거든요. 만장일치로 좋다고 했던 것도 밝은 분위기로 무대 위에서 잘 노는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이서)

“곡을 여러 가지 가지고 오셨는데 제일 맘에 들었던 곡이 이 곡이에요. 다 신경 쓰지 말고 놀자는 내용인데, 사람들은 모두 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잖아요. 그런 욕구들을 루나솔라와 같이 풀자 이런 의미예요. 처음에는 ‘노는 게 제일 좋아’라고 했을 때 뽀로로가 생각났어요. 우리가 뽀로로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방해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고요. 기억하기 쉽기도 하고, 나란히 손잡고 가려고요. ‘노는 게 제일 좋아’ 했을 때 뽀로로 옆에 루나솔라가 붙었으면 좋겠어요.”(지안)


리더 이서를 비롯해 태령, 지안, 유우리 4명이 모여 루나솔라가 되기까지는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저마다 가수라는 꿈을 안고 연습한 시간은 더 오래됐다. 루나솔라 데뷔 준비 전 태령은 연습생 시절 ‘프로듀스101 시즌1’ ‘믹스나인’ 등 많은 도전을 거쳤고, 지안은 3년 전 데뷔해 걸그룹 생활을 잠시 경험하고 다시 연습생이 됐다. 일본인인 유우리는 K팝 걸그룹을 향한 선망에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겸비하고 홀로 타국에 와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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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각 다른 모습으로 열심히 꿈을 키워가던 이들은 보컬 퍼포먼스 그룹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의 소속사에서 함께 데뷔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제 루나솔라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된 이들은 힘든 시기를 떠올리다가 울컥하기도 했다.

“지금 회사에 연습생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루나솔라라는 팀이 있었어요. 팀명 후보도 없었고 루나솔라라는 팀명이 정해져 있었죠. 네 명이 확정된 이후부터는 모든 게 착착 진행됐어요.”(이서)

“중3 때 ‘프듀’에 나갔었는데 너무 아기였어요. 이후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일들이 있고 힘들어서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좋은 멤버들을 만나 버텨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얼마 전에 영상통화로 팬 사인회를 했는데 4년 전부터 저를 기다렸다는 팬들이 있더라고요. ‘나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초심 잃지 않고 끝까지 오래오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태령)

“(한 번 데뷔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어요. 그때 팬분들이 계셨는데 팀이 잘 안 돼서 제가 TV에 나오지 못했을 때 너무 아쉬웠어요. 이제 볼 수도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이서, 태령 언니와 셋이 버스킹을 했는데 그 팬들이 있더라고요. ‘지안아 여기야’하는데 울컥해서 소리를 질렀어요. 지금까지 응원해 주고 있어요. 그분들께 너무 감사해요.”(지안)

“한국 아이돌 선배님들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소녀시대, 에이핑크 선배님들을 보고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엄마한테 ‘나 이렇게 되고 싶다’고 말한 게 시작이었어요. 그래서 18살에 한국에 가야겠다고 했었죠. 소녀시대, 마마무, 에이핑크 선배님의 곡으로 소속사 오디션을 봤는데 이제 같은 TV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요.”(유우리)

루나솔라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루나솔라 / 사진=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 막 루나솔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들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데뷔 전부터 해외 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루나솔라의 데뷔곡 ‘노는 게 제일 좋아’ 뮤직비디오 댓글에는 90% 이상이 영어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데뷔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 올린 커버 영상 등이 화제를 모은 결과다. 아울러 일본 유력 음반 유통사에서 방문해 이들의 무대를 보고 전속 계약을 제시했을 정도로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팬카페에서도 해외 팬분들이 많이 편지를 남겨주세요. 그래서 소통을 할 때 그 나라에 맞는 언어로 인사를 해요. 그렇게 하면 한 마디라도 와닿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이서)

“디즈니 노래를 커버한 영상이 있는데 해외 팬분들이 제 음색을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특히 ‘인어공주’ 노래가 취향 저격한 것 같아요. 영상을 본 팬들이 무대를 보고 노래할 때와는 다르게 카리스마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반전 매력을 봐주신 것 같아요.”(태령)

이제 첫 발걸음을 뗀 루나솔라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연습했던 것들이 빛을 발할 수 있게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신인답지 않은 그룹이라는 말이 좋더라고요. 스케줄을 다니면서 선배님들이나, 관계자 분들이 ‘신인 같지 않다. 몇 번 해본 거 아니야?’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대중이 봤을 때도 ‘신인 같지 않게 재밌게 노네’ ‘무대 위에서 뛰어노네’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우리 팀을 잘 이어나가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대단한 선배님들과 무대를 같이 꾸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이서)

“차트인도 되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지금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루나솔라라는 팀의 노래를 사람들이 한 번쯤은 들어본 기억이 생기고, 그렇게 알려지고 싶어요. 팬분들에게는 자랑스러운 그룹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가 ‘너 누구 좋아해?’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루나솔라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실망시키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그룹이 되겠습니다.”(지안)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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