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제 상생도 비대면…추석 앞둔 삼성·SK가 짜낸 묘수는?

■내수 살리기에 나선 재계

코로나19로 움츠린 경제위해

협력사에 대금조기 지급하고

온라인서 농축산물 장터 열어

포인트 지급해 구매 유도도

삼성이 추석을 맞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1.1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이 추석을 맞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1.1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비대면 방식을 통해 이웃과 상생 관계를 두텁게 쌓고 있다. 힘을 합쳐 비즈니스를 펼치는 협력회사는 물론, 사업장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사회까지 고려한 상생 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대를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추석을 앞두고 내수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에 물품대금을 당겨 지급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 중소기업에 판로를 열어주는 대규모 온라인 장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불을 지핀다.

삼성은 코로나19 여파로 빠르게 하강하는 내수심리를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 그룹 19개 전 계열사 임직원 20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 오전부터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었다. 삼성은 임직원당 10만포인트(삼성전자(005930) 기준)를 지급해 장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에는 계열사마다 명절에 맞춰 사옥 로비나 구내식당 등에서 자매마을 특산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었지만 올해는 무대를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장터에 입점한 업체가 예전보다 더 많은 임직원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판매 기간과 물품 가짓수를 크게 늘렸다. 기존에는 계열사에 따라 1주, 길게는 2주에 그쳤지만 올해는 최장 45일간 장터가 열린다. 또 농수산물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황태포와 어묵·두부과자 등 가공식품도 추가됐다. 올해 처음 입점한 가공식품은 삼성전자가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7개사의 상품이다. 아울러 온라인 장터에서는 강원 해담마을의 표고버섯과 충북 둔율올갱이마을의 과일과 옥수수, 전남 담양 도래수마을의 꿀 세트, 진안 노채마을의 포도 등 각 계열사 자매마을에서 생산한 특산품도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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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한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자매결연 마을의 특산품을 임직원에 소개하고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는 계열사별로 오랜 기간 계속돼왔다”며 “올해는 장터의 주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기고 그룹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확대했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은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돕기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추석연휴 전에 지급한다. 물품대금 조기지급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참여회사는 당초 지급일에 비해 대금을 6~7일씩 앞당겨 전달한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사진제공=SK하이닉스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도 명절을 앞두고 통 큰 상생에 나섰다.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대상 농축특산물 온라인 판매도 시작한다. 명절기간 임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034730)하이닉스는 추석을 앞둔 중소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 1,500억원의 결제를 앞당긴다. 이번 결정으로 6~7일 정도 대금결제일이 앞당겨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위해 조기 지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사업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직거래 장터도 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그간 사업장 내부에서 실시했던 명절맞이 장터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지역 농민과 중소 상인을 돕기 위해 열리는 이번 장터는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을 위주로 판매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사들을 위해 납품 대금 지급을 월 3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 상생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또한 중소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금리 ‘동반성장’ 펀드 3,000억원, 무이자 ‘납품대금지원’ 펀드 700억 원 등 모두 3,700억 원의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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