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치찌개 빨리 달란 게 청탁?" 추미애 감싼 정청래 "박근혜 추종자들의 정치공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둘러싸고 이른바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이어 ‘통역병 선발 청탁’, ‘자대 배치 청탁’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공작”이라고 추 장관을 향한 야당의 집중포화를 일축했다.

정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정치부문 첫 질의자로 나서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군불 때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추미애 장관 관련 논란 부풀리기가 온 나라를 덮고 있지만 국방부 발표로 한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은 뒤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군인 정치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어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이들의 역사 반동”이라고 현 상황을 규정한 뒤 “탄핵 정국 시 군사 쿠데타를 예고했던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가 오버랩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국방부 공식 답변을 언급하면서 “규정대로 했고 문제없어 보이는가”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어 ‘국방부의 발표를 신뢰하는가’라는 정 의원의 이어지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신뢰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정 의원의 발언에 추 장관도 “일방적으로 의혹 부풀리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과 입장문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제가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께서 불편을 느끼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불가피하게 저희 심경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추 장관은 “오로지 검찰 개혁을 저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민생을 존중하며 인권의 가치를 옹호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혁에 전념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8일 전파를 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추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추 장관 아들의 휴가와 관련, 문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보좌관과 (추 장관) 아들이 실제로 친했다고 한다”면서 “보좌관한테 (추 장관 아들이) ‘형, 이럴 때는 어떻게 하냐’고 하니, (보좌관이) ‘그럼 내가 알아봐 줄게’ 이렇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문의인지 청탁인지 이게 (문제) 아니냐’는 진행자의 이어지는 질문에는 “우리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그럼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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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추 장관은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면서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아들의 휴가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말한 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추 장관은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며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어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거듭 절차상의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한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고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면서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다”고도 썼다.

덧붙여 추 장관은 “거짓과 왜곡은 한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한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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