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총 3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있는데 약 4만3,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울산·전남은 물론 한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녹색에너지 개발 및 투자 전문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에서 한국 해상풍력 투자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최우진(사진) 전무는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은 이미 100년 이상 해양플랜트와 석유 시추 등에서 검증된 기술”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먼 바다와 수심이 깊은 곳이 바람이 잘 불기 때문에 부유식 해상풍력을 하기에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에 선정된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기존 고정식과 달리 먼 바다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최 전무는 GIG가 한국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부유식 해상풍력에서 중요한 것은 조선·해양플랜트 기술과 제작·운영 능력”이라며 “우리나라는 우수한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기업과 인프라 등 부유식 해상풍력을 선도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상풍력 설비의 국산화도 어렵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정식 해상풍력의 경우 유럽에 뒤처졌지만 부유식에서는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을 ‘게임체인저’라고 부르는 이유다. 물론 기술 국산화와 관련해 아쉬운 점도 있다. 해상풍력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공장을 짓고 관련 사업에 납품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 주민 수용성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많은 국산터빈 제조사가 고사했다.
최 전무는 “규제를 풀어 민간 업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하고, 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과 제조능력을 가진 한국기업이 합작하는 과정에서 기술교류와 인적교류가 활발해지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터빈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IG는 현재 울산에서 1.5GW, 전남에서 0.8GW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토탈과 한국에서 2.3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5개를 합작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유식 풍황계측기 5기를 설치했으며 어업피해 보상 및 지원을 위해 지역 주민과 소통을 시작했다. 2023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전무는 “최근 덴마크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해상풍력단지 1GW당 1만4,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방대한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고 건설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25년간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