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소공연 총회서 탄핵 불구…배동욱 회장은 "법적 대응"

'코로나 춤판' 논란에 책임 물어

배 회장은 "총회 원천무효" 주장

소공연 내홍 장기화…업무 마비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춤판 워크숍’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춤판 워크숍’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걸그룹을 초청한 워크숍을 열어 논란을 일으키고 가족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낳았던 배동욱(사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에 대한 탄핵이 이뤄졌다. 15일 오전 소상공인연합회는 서울 강남구 S컨벤션 9층 야외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배동욱 회장 탄핵안을 상정, 최종 의결했다. 총회에는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연합회 대의원 49명 중 29명이 참석해 24명이 탄핵 안건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배동욱 회장은 즉시 해임됐고, 탄핵을 주도했던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


배 회장은 지난 6월말 강원도 평창서 열린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불러 춤판을 벌였다가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매출 급감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적절치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가족이 운영하는 꽃가게에서 연합회 돈으로 화환을 구매하고 보조금으로 구매한 도서를 판매해 연합회 예산으로 수입 처리한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나왔다. 소공연 노동조합도 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내홍이 확산됐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최근 배 회장에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고 보조금 환수 시정명령과 불합리한 운영 사항에 대한 개선 명령을 내리면서 배 회장 퇴진에 힘을 실었다. 김용임 권한 대행은 배 전 회장이 취임 후 진행한 사업 등에 대해 원점 재검토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권한 대행은 “배 회장이 시행했던 것은 원칙적으로 원천 무효”라며 “전 회원이 이해하고 공정한 기준으로 연합회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우선 배 회장이 추진한 조직개편을 무효화 하고 노조와 직원들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새로운 조직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또 배 회장에 의해 해촉당한 서울·강원도 광역지회장을 복귀시키고 배 회장이 임명한 신임 광역지회장에 대해 임명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김임용(오른쪽)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권한 대행과 장기수 소공연 노조위원장이 15일 소공연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김임용(오른쪽)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권한 대행과 장기수 소공연 노조위원장이 15일 소공연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특히 이날 탄핵 결과를 받은 배 회장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임시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혀 내홍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배 회장은 “이날 비대위가 7개 단체에 대해 의결권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자의적인 해석”이라며 “총회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당초 소공연에서 의결권을 가진 정회원은 56명이라고 알려졌는데 이날 총회에선 49명만 인정됐다. 소공연 비대위측은 나머지 7개 단체 대의원은 의결권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야 할 소공연이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공연 노조는 “회장 1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바뀌는 조직이 아니라 회원, 직원 소상공인들의 의사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수렴돼 결정되는 시스템화 된 연합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회장 탄핵과 별개로 노조는 배임·횡령·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와 회원 가입 시 공문서 위변조 혐의 등으로 진행한 검찰 고발 건은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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