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둘러싼 사기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니콜라의 기술이 과장됐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미 법무부까지 니콜라 사기 논란을 들여다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연방검찰은 니콜라가 핵심 기술개발 과정과 새로운 모델 출시 과정에서 이뤄낸 진전을 과장했는지와 허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7% 급락한 32.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콜라 주가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에서 니콜라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나온 후 이틀 동안 25%가량 떨어진 뒤 지난 14일 11.39%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니콜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니콜라 주식을 130만달러어치 매수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경제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밀턴은 14일 니콜라 주식 4만1,400주를 주당 평균 30.91달러에 사들였다.
앞서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대해 “설립자 밀턴의 거짓말에 기반한 ‘정교한 사기’”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을 바탕으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이 같은 사기의 증거인 통화·문자·e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상장사 가운데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밀턴 CEO는 공매도 업자의 시세조종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에서는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니콜라는 보쉬·한화(000880)·G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제휴관계를 맺거나 투자를 받았다. 한화는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각각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