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LG화학 주가 5% 빠졌지만…"배터리 자회사 상장땐 긍정적"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제품. /사진제공=LG화학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제품.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051910)이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한 물적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최근 고성장세인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사업부 분할 소식에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5.37% 하락한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안정적이었던 LG화학의 주가는 오후2시 넘어 분사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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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다. 물적분할의 경우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따로 떼어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기존 투자자들은 신설법인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만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면 따로 신설법인의 IPO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얻는 이득은 없는 셈이다. 반면 인적분할을 할 경우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존속법인 LG화학과 신설법인의 지분을 똑같이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추진하는 이유는 IPO를 통한 투자자금 확보의 목적이 크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테슬라·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다량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LG화학의 수주 잔액은 150조원에 달하는데 이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유럽·중국 등 현지 공장 신설에 매년 3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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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 IPO에 나설 경우 오히려 LG화학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LG화학의 목표주가는 사업별평가가치합산(SOTP)으로 계산돼 경쟁사인 CATL 등보다 디스카운트를 많이 받는 편”이라며 “물적분할을 가정하고 배터리 자회사 상장에 나설 경우 자회사의 시장가치를 LG화학 주가에 반영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분사 이외에 오는 22일 테슬라 배터리 데이가 예정된 점은 단기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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