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항공엔진 주력 롤스로이스, 25억파운드 자금조달 추진

하반기 10억파운드 적자 예상

유상증자·차입 등 다각도 검토

지난 2월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2월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항공기 엔진을 주력으로 하는 영국 롤스로이스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25억파운드(약 32억달러) 자금조달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이 부진해지고 자금사정이 악화된 데 따른 결정이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롤스로이스는 유상증자, 신주 발행, 차입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자금조달 노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주요국의 국부펀드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GIC는 롤스로이스에 대한 자금수혈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로이터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롤스로이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주요국이 동시에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항공기 수요 급감으로 엔진 수요가 실종한 데 따라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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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롤스로이스는 올 상반기 30억파운드 적자를 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억파운드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지난 7월 밝혔다. 18일 기준 롤스로이스 주가는 16년 만에 최저치인 180펜스까지 내려갔다. 시가총액은 34억5,000만파운드로 줄어들었다. 현재 부채 규모는 44억파운드에 이른다. 연초에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롤스로이스는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확보 노력을 강화했다.

5월 민간 항공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9,000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스페인 자회사인 IPT아에로 매각에 나서는 등 자구 노력을 벌이고 있다. IPT아에로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현금 20억파운드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의 디젤엔진 제작 자회사인 베르겐 매각 추진도 시작했다. 다만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항공기 업계는 롤스로이스의 사정이 상당히 다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수개월 전부터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펀딩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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