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재수생의 입시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졸업생 지원 비율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수능 지원자 수가 사상 최저인 49만3,433명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4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능 도입(1994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작년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54만8,734명)과 비교하면 지원자 수는 10.1% 감소했다. 고3은 34만6,673명으로 12% 감소했고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도 13만3,069명으로 6.5% 줄었다.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만3,691명으로 1년 전보다 10.1%(1,252명) 늘었다. 남학생 지원자는 51.5%(25만4,027명), 여학생 지원자는 48.5%(23만9,406명)였다.
고3과 졸업생 지원자 수가 모두 떨어졌지만 지원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7%를 기록해 2004학년도(27.3%) 이후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졸업생 지원 비율 증가를 놓고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재수생 강세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등교 일정이 꼬여 고3은 입시 준비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결시율을 고려하면 실제 졸업생 비율은 30%에 육박할 것”이라며 “수능에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시와 정시에서는 경쟁률이 떨어지고 합격선도 내려갈 것”이라며 “수능 응시자가 줄면 등급별 인원도 줄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