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와인 산지인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에서 대형 산불이 나 1,000에이커 이상이 불타고 수백 가정이 대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파 밸리는 북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120㎞ 떨어진 곳으로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로 유명한 곳이다.
불이 나자 소방관들은 포도밭과 양조시설, 주택을 보호하기 위해 출동했다. 불길은 마을 인근까지 퍼졌고 병원 1마일 인근까지 번졌다. 당시 병원에 있던 55명 환자는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병원 관계자는 로이터에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600채 주택이 대피 명령을 받았고 1,400채에 대해서는 대피 명령이 나오면 즉시 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권고가 내려갔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지역 457개 와이너리에서 수확하는 포도는 캘리포니아 전체의 4% 불과하지만 이들 와이너리의 와인 판매액은 캘리포니아 전체 와인의 50%를 차지한다.
이번 불이 전통적인 외인 수확기 중간에 일어난 것도 문제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와인 맛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가 포도에 스며들면 특정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 화합물이 와인 맛을 망친다는 것이다. 이런 포도로 만든 와인에서는 재나 플라스틱 맛이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곳 농가들이 산불이 날 것에 대비해 수확을 서둘렀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이번 산불이 지역 와이너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최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