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자영업 감소로 2000년 이후 고용률 상승세 더뎌졌다

1997~2019년 고용률 상승세 큰 폭 둔화

코로나19로 고용률 충격 나타날 수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실업급여설명회장 모습./연합뉴스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실업급여설명회장 모습./연합뉴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고용률 상승세 둔화 현상이 제조업이 아닌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위기에서 기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타격이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되는 만큼 향후 고용률 충격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28일 한국은행 조사국 소속 박창현 과장과 유민정 조사역이 발표한 ‘고용률 상승세 둔화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15~64세 비농림업 고용률 추세 기울기는 1981~1997년 1.2에서 1997~2019년 0.3으로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지난 8월 고용률이 지난 2월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만큼 고용률 추세는 더 떨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산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건설업 등을 포함한 재화부문은 2000년대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서비스부문 고용률 상승폭이 축소됐다. 박 과장은 “막연히 제조업 고용률 하락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2000년대 이전 이야기”라며 “전체 고용률 상승세 둔화는 주로 서비스부문 고용률 변동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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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비스부문 중에서도 자영업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률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자영업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1인 자영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숙박·음식,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개인서비스 등 자영업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부문에서 감소세가 나타나거나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돼 경활률 저하가 고착화될 경우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 충격이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15~64세 경활률은 지난 2월 69.6%에서 지난 8월 68.0%로 하락한 상태다.

보고서는 자동화·디지털화에 따른 산업·직업 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30~50대 핵심노동인구의 경제활동 참여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용률 상승세가 더욱 제약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제발전에 따라 자영업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서비스부문의 노동생산성 향상이 노동수요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과장은 “고용률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부문 종사 비중이 높은 여성·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계속 유도해야 한다”며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연구개발·디자인·마케팅 등 생산자 서비스업 투자 확대나 디지털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고용여력 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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