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한 것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 하수들이나 하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하수들의 바보들의 행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도 존중하지도 않으면서 찾아서 뭐하려고 하느냐”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 건가요’라는 국민의힘 1인 시위 문구를 두고서는 “청와대에 계실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어 “문 대통령이 어디 계신지 몰라 ‘어디 계시냐고 묻는 것이냐”라고 물은 뒤 “청와대에 계신지 알고 청와대 앞에 가서 시위하는 것 아니냐”고도 적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알면서 물어보는 것을 보고 정치 하수들이 하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한다”면서 “바보같이 굴지말고 면담 신청을 하세요. 문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핑계대고 뿌리치면서 어디 계시냐고 묻느냐”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정 의원은 “이러니 당신들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그만 좀 웃기시길 바란다. 웃프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건가요‘,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제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장외 투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첫 주자로 나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기본인데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긴급현안질의를 거부하는 것은 진실을 은폐, 묵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김 수석부대표를 시작으로 곽상도·전주혜·배현진·주호영 같은 당 의원이 패널을 이어받은 뒤 주호영 원내대표 순서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3시께 현장을 찾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 공무원이 총격에 죽었는데 민주당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했다고 마치 감격한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