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 아파트에 편의점 7개…경기도, 편의점 과밀화 해소 위한 간담회

경기도청 전경경기도청 전경



#고양시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는 1년 사이에 편의점이 7개가 들어서면서 기존 편의점주의 매출이 33% 이상 하락했다. 또 시흥시에서는 유명 브랜드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열기 위해 담배소매인 허가신청을 냈다가 거리측정 결과가 50m가 되지 않아 허가가 나지 않자, 50m를 조금 넘도록 점포 위치를 조정해 재허가를 받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경기도내 편의점 등 과밀로 편의점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는 4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의회 최갑철·소영환 의원, 국내 주요 편의점 점주, 담당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편의점 과밀화 해소를 위한 편의점주 단체 현장 목소리 청취’ 간담회를 열었다.

도는 지난 4월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를 100m 이상으로 확대하는 권고안을 각 시·군에 전달한 바 있으며, 이후 편의점 업계상황 확인과 도내 편의점주의 피해현황, 고충 등을 듣고 개선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도가 조사한 ‘2019년 편의점 근접 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가맹점 수는 약 4만4,360개다. 경기도에는 전체의 25%인 약 1만1,090개의 편의점이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편의점 수는 매년 11.6%씩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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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매출에는 담배판매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대부분 시·군 자체 규칙에서는 각 소매인 간 최소 50m의 거리를 두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새롭게 문을 여는 전국 편의점은 6,000여 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최저임금 인상 등 편의점의 매출 급감 요인이 계속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밀화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한 편의점단체 관계자는 “담배소매인 거리제한 50m는 편의점 과밀경쟁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며 “전국에서 편의점이 가장 많이 있는 경기도가 적극적인 거리확대 정책을 통해 많은 자영업자에게 힘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편의점은 골목상권의 대표 업종이며 많은 소상공인의 생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편의점주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속적으로 대책을 찾아보겠다”며 “편의점 본사도 출혈경쟁을 자제하는 자율규약을 성실히 지켜 본사와 점주 간 상생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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