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첫날 4언더...이런 우즈 낯설어

우즈, 공동 4위로 마스터스 출발

전성기때도 뒷심 발휘하던 대회

23번째 출전만에 1R 노보기 기록

"오늘 모든 것 잘돼" 2연패 자신

7언더 케이시 선두...김시우 2언더

타이거 우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1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를 탈출하고 있다. /오거스타=UPI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1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를 탈출하고 있다. /오거스타=UPI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늘 시동이 늦게 걸렸다. 2·3라운드에서야 힘을 쓰던 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첫날부터 탐색전 없이 버디 사냥을 시작해 ‘명인열전’ 타이틀 방어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기상 상황으로 인해 3시간가량 지연되면서 44명이 첫 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우즈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폴 케이시(잉글랜드)와는 3타 차다.

전성기에도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시작이 썩 좋지 않았다. 이 대회를 23번째 출전하는 그가 1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60대 타수를 적어낸 것도 지난 2010년 68타 이후 두 번째다. 14년 만에 다시 그린재킷을 입은 지난해 1라운드 스코어는 2언더파 70타였다. 아울러 2009년 PGA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대회 106라운드 만의 첫 ‘노 보기’ 경기였을 만큼 이날은 쾌조의 출발이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2001∼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2연패를 노린다. 성공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3승으로 최다승 단독 1위에 오른다. 또 마스터스 통산 승수를 6승으로 늘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루면서 메이저 통산 승수에서는 니클라우스의 18승 기록에 2승 차이로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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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정이 연기돼 19개월 만에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우즈는 “모든 것이 잘됐다”고 첫날 경기를 자평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 적중률 83%로 샷이 안정적이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3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첫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떨궜다. 16번홀(파3)에서는 볼을 홀 한 뼘 옆에 붙이는 ‘홀인원성’ 티샷으로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약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이후에는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켰다.

올해 출전한 6개 정규대회에서 부진했던 우즈는 “오거스타는 코스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생활 내내 이곳에서 라운드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고 매년 이 대회를 위해 몸을 단련해왔다”고 말했다.

케이시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몰아쳐 선두에 올랐다. PGA 투어 3승, 유럽 투어 14승을 거둔 케이시는 첫 메이저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잰더 쇼플리, 웨브 심프슨(이상 미국)이 2타 차 공동 2위(5언더파)에 자리했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패트릭 리드(미국) 등이 우즈와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이뤘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올해 US 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자신의 4번째 홀인 13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그는 이후 평균 334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으며 만회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시우(25·CJ대한통운)가 디섐보 등과 같은 성적인 2언더파 70타를 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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