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보험사 현재의 2배는 벌어야 적정 이익"

보험연,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온라인 세미나

국내 보험사들의 적정 이익 규모는 10조원으로 현재의 2배 가량 증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는 회사채, 대체투자 등의 투자포트폴리오 개선과 보유계약 구조조정, 저금리 환경에 맞는 상품 혁신 등이 꼽혔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보험연구원이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자본비용, 재무건전성 기준 등을 감안한 국내 보험사의 적정 이익 규모로 10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생보사와 손보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3조1,000억원, 2조2,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 규모가 1.9배 가량 늘어야 한다는 얘기다.

보험사들이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저금리다.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생보사와 손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5.88%에서 3.5%로 감소했고 손보 역시 같은 기간 5.24%에서 3.72%로 줄었다.


투자수익률이 크게 악화하면서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도 악화일로다. 보험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년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보험사들 역시 ROE가 악화하는 추세지만 8~12% 수준으로 3~6% 수준인 국내 보험사에 비해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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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보험영업이익이 악화하면서 당기순이익에서 채권 처분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생보사 당기순익의 62%가 채권 처분을 통해 발생했고 손보는 87%에 달했다. 채권 처분 이익이 없었다면 생보와 손보의 당기순익은 1조2,000억원, 3,0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일반보험은 물론 변액보험 마저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는 국내 보험상품의 특성상 보증준비금도 생보사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보사의 보증준비금 규모는 2010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6,000억원으로 10년만에 7.4배 증가했다. 특히 새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시 보험계약의 보증·옵션을 평가하게 되면 당기순이익의 변동성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투자 다변화를 통한 수익률 제고 △계약이전·계약재매입·공동재보험 등을 통한 보유계약 구조조정 △수익성 높은 상품 개발 등을 꼽았다. 특히 보증옵션을 최소화하거나 위험관리 전문인력 및 헤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노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산업의 이익은 적정수준보다 낮다”며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건강한 수익 구조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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