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주도한 중국 광군제 매출은 원화로 약 8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86%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동일기간(11월 1~11일) 징동닷컴은 매출이 33% 폭증하며 45조원을 넘어섰다. 쿠팡과 네이버(NAVER)도 올해 커머스 매출 성장이 연초 이미 30%를 넘어서며 연말에 50%를 넘나드는 성장이 기대된다. 그런데 이러한 전자상거래 성장은 물류·배송 연관산업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교역량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상품교역량은 2·4분기 들어 전년 대비 20% 이상 위축됐다. 국제기구들의 연간 교역량 전망은 10~30% 정도 감소를 예상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3·4분기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회복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확정된 우리나라의 9월 수출 동향이 7개월 만에 ‘+’반전했을 뿐 아니라,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7.7% 성장으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 수출 교역국 중국은 이미 7월 이후 지속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교역량 회복을 보여 주고 있다. 최근 국제기구들은 올해 교역량 전망을 -10% 선까지 개선될 것으로 수정 중이며, 내년 6~7%대의 높은 성장전환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원인의 상당 부문은 글로벌교역의 디지털화와 유통분야의 전자상거래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사상최대치 경신에 들어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와 함께 지난 2·4분기에 무려 2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4분기에는 사상 2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주로 가구 등 인테리어용품·가전·의료·위생용품·생필품이 물동량 회복의 주축이었고 이는 전자상거래 물품수요 증가와 직결된 품목들이다. 세계 최선두권이자 미국 양대 물류운송기업인 페덱스(FEDEX)와 UPS는 전자상거래 급증에 대응해 육상(26% 성장), 항공화물수송(8%~10% 성장)의 증가에 따른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국내 육상 운송 시장의 50%를 장악한 CJ대한통운 역시 3·4분기 27.6% 물동량 증가를 경험하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소매유통시장내 전자상거래 비중은 13.2%로 2조달러 시장으로 성장했고, 2024년이면 4조 달러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는 거의 모든 소비재 품목으로 확대되고, 오프라인과 결합된 옴니채널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의류·인테리어·부동산 거래·신선식품 등 대면 유통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영역들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물류자동화·신속 콜드체인 등 기술혁신과 결합해 전자상거래 영역으로 들어 오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전자상거래가 가장 활성화된 국가이지만 거래액중 전자상거래 비중은 여전히 28%대에 불과하다. 성장률과 절대 금액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교역량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게 성장을 지속하는 전자상거래는 운송·물류 부문을 넘어 다양한 연관산업을 구축하며 훌륭한 그리고 거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