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가 다음 달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향후 2년 동안 전국 100여 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 개 지점을 단계적으로 없앤다.
롯데시네마는 20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고, 각종 부담 절감의 한계로 적극적인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통한 몸집 줄이기와 영화 관람료 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결국 앞서 지점 축소와 관람료 인상 계획 등을 발표한 CJ CGV와 메가박스에 이어 롯데시네마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요금 조정과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롯데시네마는 “매출 감소와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 판관비 절감 한계로 인해 매월 약 150억 규모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객 수 급감과 국내외 대작들의 무기한 개봉 연기 및 OTT 직행 등 영화 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장기 침체에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내 영화관이 경우 손실이 큰 20여 개 지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영화관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홍콩 12개관 80개 스크린, 인도네시아 1개관 5개 스크린, 베트남 47개관 224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영화 관람료는 성인 기준 7,000~1만 2,000원에서 8,000~1만 3,000원으로 조정한다. 단, 극장 맨 앞줄인 A열 할인 정책은 유지한다. 또한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등에 제공되는 우대 요금도 변경하지 않는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3월부터 직영관 영업중단, VOD 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임원 임금 반납, 임직원 자율 무급 휴가 시행,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다”며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고 극장 운영 효율화와 영화 관람료 인상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메가박스에 앞서 CJ CGV는 지난 달 26일 영화 관람료를 1,000~2,000원 정도 올렸다. 국내 멀티플렉스 1위 사업자인 CJ CGV의 관람료 인상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었다. 메가박스는 오는 23일부터 영화 관람료 평균 1,000원 정도 올린다고 지난 13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