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주 사이 2%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는 44%, 부정평가는 45%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은 거센 비판에 직면한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전날에도 최악의 전·월세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 등을 개조한 임대주택 11만 4,000가구 공급 안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영끌 대책’이라는 조롱만 받고 있다.
실제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부동산 정책’(27%), ‘인사 문제’(14%),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독단적/일방적/편파적’ ‘북한 관계’(이상 4%) 등을 문재인 정부의 문제로 지목했다.
문재인 정부는 무려 20여회에 달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문제를 잡지 못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처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긍정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코로나 19 대처’(29%), ‘전반적으로 잘한다’(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외교·국제 관계’(6%), ‘복지 확대’(4%), ‘주관·소신 있다’(3%) 순으로 문 대통령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콘크리트 지지층인 더불어민주당과 3040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0대에서 55%, 30대에서 53%, 20대에서 44%, 50대에서 42%, 60대 이상에서 34%를 기록했다. 반면 5060 세대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다소 높았다. 60대 이상은 56%, 50대 이상 51%, 20대 38%, 40대 37%, 30대 36%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81%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무당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54%로 23%에 그친 긍정평가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