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규석 기장군수를 비롯한 기장군 관계자는 관계 부처를 차례로 방문해 기장군 의지를 직접 전달하고자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본격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공문 전달 방식을 선택했다.
건의문에는 인근 지역을 포함해 건설·가동·해체에 이르는 원자력발전소 10기가 모여 있는 세계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자 영구 정지된 우리나라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 해체 절차가 진행 중이며 고리원전 주변이 부산·울산·경남 800만 인구가 거주하는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어서 원전 안전 책임기관인 원안위가 기장군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점이 담겼다.
또 원안위가 원전 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원전 사고 시 방사능 방재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원전 지역 주민 안전과 방사능 방재,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원안위는 원전 소재 도시로 이전하는 것이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중앙정부는 지금 당장 팔을 걷어붙이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원안위를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현장으로 하루속히 이전시켜야 한다”며 “그것이 원안위 존재 이유이고 존립 근거”라고 말했다.
기장군은 원안위가 기장군으로 이전할 경우 부지 무상 제공과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