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인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이 아이폰12를 분해한 결과 부품 가격 기준으로 한국 부품의 비율이 27.3%로 가장 높았다.
포말하우트가 추정한 아이폰12의 원가 373달러(약 41만6,641원) 중 한국 부품의 가격 비중이 가장 높았고 미국(25.6%), 일본(13.2%), 대만(12.1%), 중국(4.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됐던 아이폰11과 비교하면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은 9.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국 부품은 0.2%포인트, 일본 부품은 0.6%포인트 하락했다.
아이폰12에 대한 한국 기여도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부품 가격 중 가격이 가장 비싼 디스플레이에 한국 부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12의 디스플레이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올레드·OLED)을 채택했다. OLED 가격은 70달러로 추정돼 아이폰12 원가의 5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플래시메모리와 D램도 각각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공급했으며 가격은 19.2달러, 12.8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반면 그동안 애플에 주요 디스플레이를 납품했던 일본 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언론인 닛케이는 “소니와 파이오니아 등 일본업체가 OLED를 먼저 개발했지만, 이후 투자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 분야는 한국 업체의 독무대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