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지금 남과 북은 대결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는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이자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 군은 과거의 아픔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년 전 오늘 북한이 평화로웠던 연평도에 기습 도발을 감행했다”며 “한순간에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전쟁터에서 우리 해병들의 투혼은 빛났다”고 말했다.
또 “고 서정우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배에 오르던 순간 포격 도발을 목격하고 망설임 없이 부대를 향해 달려가다 전사했다”면서 “고 문광욱 일병은 막내 해병이었지만 가장 위험한 곳에서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임무를 수행하다 산화했다”고 전사자들을 회상했다.
국방장관의 연평도 추모행사 참석은 2015년 이후 5년만이다. 국방장관은 과거 연평도 전사자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왔지만, 2016년부터 3월 25일이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되면서 이 행사에만 참석해왔다.
그 동안 연평도 전사자 추모행사는 해병대사령관이 주관해왔지만, 서 장관은 10주기 의미가 남다른 만큼 올해 행사를 주관하고 직접 참석했다.
한편 이번 추모식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부모가 명예해병으로 임명됐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추모식에서 서 하사의 부친 서래일(61)씨와 모친 김오복(60)씨, 문 일병 부친 문영조(57)씨와 모친 이순희(54)씨에게 해병의 상징인 팔각모와 인식표(빨간명찰), 명예해병증을 전달했다.